한참 GM 곡물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이 있었다. GM 콩으로 만든 식용유 대신 카놀라유 포도씨유 올리유를 사용하라는 경고였을 거다. 그래서 한동안 식용유를 쓰지 않았다.TV로 백주부의 요리 프로를 보는데 1.8L 짜리 콩기름을 잔뜩 부어대는 거다. 구체적 지식 없이 그저 위험하다 는 경고만 봤던 나는 안이해졌다. GMO가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다 는 항변을 되세기며 다시 콩기름을 잔뜩 사다 튀김요리를 했다. 맛 있다!그리고 이 책을 볼까말까 한참 고민했다. 굳이 알고 싶지 않았다. 너무 호들갑 떨게 되는 거 아닌가. 사실을 알게 되면 과연 먹을 게 있을까. 실은 내 우려보다 책 내용이 더 난리였다. 초입에 추천사가 다섯 개나 달렸는데, 모두 걱정이 팔자인양 이 책을 꼭 보고 깨달아야 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떠들썩하다.추천사가 끝나고 본문에 들어서면 한 술 더 뜬다. 선천성 기형아, 불임증, 저체중아, 조산아, 자살, 자폐증, 정서행동 장애, 아동비만, 청소년 성인병, 성조숙증, 대사증후군, 소아암, 중증장애아, 당뇨병, 말기 신부전증,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다발성 골수종, 아토피, 뇌졸중, 염증성 장질환, 췌장암, 치매, 파킨슨병, 빈혈, 피부암, 화병, 불면증, 만성피로증후군, 골다공증, 비타민D 결핍증, 대장암, 갑상선암 ㅡ 34가지에 이르는 질병의 급증이 다 GMO 섭취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마저도 상당히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으로 보이은 어투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어마어마한 소릴 어찌 믿겠는가.미친 소리같은 내용 뒤에 붙인, 전문가의 연구와 통계, 세계적 반GMO 운동 소개와 몬산토의 악마같은 짓거리를 보면 자못 심각해진다. 인터넷 뉴스 검색으로 내용을 재확인하고 나면 정신이 확 든다.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흥분할 만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몬산토는 DDT를 생산하고 팔고 그 위해성이 없다고 속였다. DDT 금지 이후로도 농약을 만들어 팔고, 그 농약에 강한 유전자조작 곡물을 만들어 판다. 세계 각국의 종묘회사를 사들이고 세계의 식량주권을 틀어쥐려 한다. 식물의 조작된 유전자 자체가 인체에 유해하고, GM 곡물에 쩔은 라운드업 농약 또한 유해하지만, 몬산토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우긴다. 담배회사들이 50년 간 담배와 폐암은 상관관계 없다 고 우겼던 방식대로. 실험결과를 조작하고 괴학자와 언론과 권력자를 매수한다. 그래놓고 몬산토 공장 식당에서는 NON-GMO 식단을 고수한다. 하하하. 라운드업 농약이 인체에 무해하니 마셔도 된다던 몬산토 관계자는 진짜 마셔보라는 제안에 "내가 미쳤냐"며 펄펄 뛰었다. 하지만 몬산토의 악날한 짓보다 더 한심한 건 우리 정부와 식약처와 농림부의 정책이다. 일본에서 GMO를 동물 사료로만 쓴다는데(사료로 써서도 안 된지만), 우린 심지어 사람이 쳐먹게 둔다. 기업의 영업권을 철저히 보호하면서.유럽발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전국이 난리였다. 게다가 토양에 잔류한 40년 전의 DDT까지 검출됐다. 몬산토와 몬산토의 협력사와 악마의 기업에 매수된 소위 전문가 그룹 은 어서 사태가 잠잠해지고 사람들이 잊고 대충 먹고 살아가길 바랄 것이다. "잔소리 말고 살충제와 제초제에 쩔은 GM 곡물과 그 곡물로 키우며 항생제로 절인 고기를 쳐드시라. 너흰 몬산토 제국의 신민이다. 반역하지 말라."아, 카놀라도 GMO다. 어쩐지 오질나게 싸더라니! 먹을 것에서 싸고 좋은 건 절대 없나보다.
한국의 GMO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는 34가지의 질병을 급증시키고, 국민을 죽이고, 대한민국을 쇠멸시키는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추천사
서문
제1장 한국의 급증하는 34가지 질병들을 알아야 한다
제2장 GMO의독과 아르헨티나의 비극을 알아야 한다
제3장 최악의 독, 글리포세이트를 알아야 한다
제4장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몬산토를 알아야 한다
제5장 담배 과학의 교훈과 GMO의 안전성 판정
제6장 한국의 GMO 정책과 위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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