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93
배우 가자마 도루가 할머니에게 배운 인생철학억지로 긍정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물 흐르는 대로 살아온 배우. 고비도 일상의 한 부분으로 담담히 받아들이는 의연하고 뒤끝 없는 배우 가자마 도루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산문집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현재도 연기파 배우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가자마 도루의 평탄치 않은 인생은 다섯 살 무렵 시작된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하고 가족이 해체되며 할머니 할아버지의 연금만으로 버텨야 하는 극빈 생활이 시작된다. 하지만 정이 많아 부족한 형편에도 베풀기를 좋아했던 할머니와 남자는 말보다 행동이라고 가르쳤던 자상한 할아버지에게서 진짜 행복하게 살아가는 자신만의 비법을 깨우친다. 불평등, 빈곤사회, 양극화 현상, 연금 붕괴, 불황, 청년 실업 등 어두운 사회적 키워드가 만연하는 때이지만 엄살은 그만 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가난은 괴롭지만 불행이 아니라는 것, 행복의 방법은 꼭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저러나 인생은 어떻게든 된다는 가자마 도루의 ‘쿨한’ 응원은 퍽 위안이 된다.
머리말
다섯 살 내 인생
엄마가 떠났다
아빠도 사라졌다
빗물 가득 아파트
가로등과 긴긴 밤을
사진이 싫어서
양말은 언제나 짝짝이
욕조 말고 세탁기
놀라워라 가난의 힘
행복은 궁리해야 해
공짜로 따듯해지는 방법
침 바르면 낫는다
충치는 펜치로
놀라워라 가난의 힘
레이디 퍼스트
어떻게든 될 거야
참외 배꼽 꼬마 숙녀
참을 수 없는 기분
한 번 더 여섯 살
참을 수 없는 기분
너네 집 엄청 가난하네
당당하게 살자
달콤씁쓸한 밸런타인데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구더기 행렬
바퀴벌레 생태조사
튀김덮밥의 맛
동정 따위 개나 줘버려
별명은 화성인
끼니는 공원 나팔꽃
여름방학 보내기
배달 피자 사마귀
부모 같은 건 필요 없어
동정 따위 개나 줘버려
돈에 휘둘리면 지는 거야
가끔 신을 만났다
사랑이 뭘까요
하늘만 보다가
사랑이 뭘까요
엇나가지 않은 이유
생활의 기쁨
첫 키스
물거품이 된 꿈
어쩌면 기적
거품 전야의 크리스마스
어쩌면 기적
할머니의 죽음
제로부터 스타트
로코와 함께한 나날
자가 치유력
지켜봐준다는 것
맺음말
옮긴이의 말